응팔 5화에서 보라 혼내는 동일을 보며

 

이 장면을 보면서 ‘그럼 보라는 누가 응원해 주나’라는 생각을 했다. 외로울 것 같았다. 무섭기도 했을 거고.

외로움과 두려움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독해지고 왜곡되기 쉽다. 이상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 옛날부터 계속 이상했던 건 아니다.

물론 그 시절 보라에겐 많은 동지들이 있었을 거다.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개나소나 데모’하던 시대였으니까. 오히려 외로웠던 건 부모였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부모가 사랑해 마잖는 딸이 최루탄 날라다니는 데모 현장에서 뛰어댕기길 바라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수많은 성보라들이 아니었으면,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이렇게 새삼스럽고 너무 당연해서 촌스럽기까지 한 시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요즘엔 살짝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외롭고, 서운하고, 미안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원래 좋은 건 비싸다. 멋진 건 어렵다. 귀한 건 동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꾸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찾아서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덜 외로울 수 있다. 그래야 마음 속에 한가닥 여유를 챙길 수 있다. 그래야 나를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내가 꾸는 꿈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다.

급변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모두가 모두를 외롭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세상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 외롭지 않도록, 서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도록, 트레바리가 무엇인가 할 수 있길 바란다.

* 엄청 늦은 뒷북이지만 시간 날 때마다 응팔을 한 화씩 챙겨 보고 있는 중인데 재밌다ㅜㅜ5화까지 봤는데 세번울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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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5화에서 보라 혼내는 동일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