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자본론’을 읽고

김아름님이 추천해 주신 <지적자본론>을 읽고 끄적인 글 두 개. 아름님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헿!


 

#‎실패‬ ‪#‎바텀라인‬

“실패만으로는 배울 수 없습니다. 성공을 해 봐야 배울 수 있지요.”

실패에서 배워야 할 건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 이렇게 하면 실패하는구나’ 식의 레슨은 함부로 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제 누군가에게 실패를 안겨준 바로 그것 때문에 내일 성공하게 될 사람들이 숱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에 익숙한 사람들이 엄한 데서 까탈스러운 모습을 많이 본다. 과거 실패한 경험의 산물이고, 안타깝게도 그 다음 실패의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실패에서 배워야 할 건, ‘바텀라인의 확보’다. 추락하다 보면, 이따금 내가 어디까지 내려가도 괜찮은지, 우리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개인 혹은 조직이 데미지를 인식하는 역치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바텀라인은 우리를 과감하게 만들어 준다.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너무 많은 가능성을 놓치게 한다. ‘이게 잘 안 되더라도, 우리는 힘들지 않을 수 있어’라는 생각처럼 도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생각은 없다.

바텀라인은 우리를 침착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과감함은 성공의 필수조건 중 하나지만, 조급함은 실패의 단골조건 중 하나다. 과감하게 하면 도전이지만, 조급하게 하면 도박이 된다. 바텀라인을 확보하지 않은 채 조급하지 않은 침착함을 보여주는 사람 또는 조직을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조금 세게 말하면, 나는 이러한 ‘바텀라인의 확보’가 우리가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혹은 배워도 괜찮은 거의 유일한 레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이상한 것만 배우게 되더라.

사실 실패는 안 할수 있으면 안 하는 게 더 좋다. 특히 과정으로서의 실패가 아니라 결과로서의 실패라면 더더욱. 꼭 실패를 겪어봐야지만 바텀라인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지고 보면 바텀라인을 확인하는 것도 실패보단 성공에서 나오는 레슨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버티기 혹은 극복의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러니까 실패하지 말자. 작은 성공이라도 좋으니, 성공을 하고, 성공을 통해 성장을 하고, 성장을 통해 조금 더 큰 성공을 하자. 힝 제발ㅜㅜ


 

#‎현장‬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 내부를 돌아다니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 시간을 줄이고 사장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린다면 사장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 데이터베이스의 이노베이션이란, 지적자본의 오픈 리소스화다.”

책상에선 아무래도 더 크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맞는 말을 하기에는 책상 앞이 더 적절하다.

다만 책상 앞에만 있으면, 우리가 얼마나 니치한지를 놓칠 수가 있다. 100명 중 90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우리의 고객이 다른 10명에 해당한다면, 그 아이디어는 실패한 아이디어다.

현장에 가면, 눈 앞에 있는 디테일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떤 니즈가 어떻게 충족되고 있는지를 보기에는 현장이 최고다.

그렇지만 현장에만 집중하다 보면, 매몰되기 쉽다. 특히 지금 존재하는 현장에만 집중할 때 더 그렇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10명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큰 꿈을 꾼다면, 아직 존재하지 않는 현장이나 우리와는 다르게 돌아가는 현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모은 여러 현장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묶고 쪼개서 새로운 현장을 만들어내는 건 책상의 몫이다.

책상과 현장의 유기적인 연계는 모든 조직이 꾸는 꿈 같은 거다. 위 인용구처럼, 그 실마리는 현장의 인사이트를 끊임없이 데이터화하는 끈기, 각기 다른 포맷의 데이터들을 하나의 언어로 기어이 표현해 내고야 마는 집요함, 그리고 현장 경험을 게을리하지 않는 리더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었던구절‬

“나는 지난 30년 동안 츠타야의 상품이 DVD나 CD, 또는 책이나 잡지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눈에 보이는 그런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각 상품의 내면에 표현되어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상품이라고 생각해 왔다. (…) 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서적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제안이다. 따라서 그 서적에 쓰여 있는 제안을 판매해야 한다.”

“자유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고 힘들다. 관리받는 쪽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자유를 내던지고 관리받는 길을 선택하려 하는데, 그런 사원들에게 진정한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나는 자유를 요구한다. (…)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한 방종과 자유는 결정적으로 다른 위치에 존재한다. (…)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자유가 냉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의미에서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다가가려면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니, 반드시 자유로워져야 한다. (…) 묵묵히 일만 해서는 10년 후, 30년 후, 50년 후까지 존속할 수 없다. 사원들 각자가 ‘산고’를 겪지 않으면 미래를 열 수 없다. (…)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 싶다. 단순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이 자유다. (…) 자유를 입에 담기는 간단하지만 지속적으로 자유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관철하려면 사명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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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