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21 – 강남역 독토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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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강남역에서 독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언제나 함께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친구들이지만, 이날은 왠지 특별했습니다. 딱히 특별할 이유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어쨌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사진을 보면 이날 나눈 대화가 기억날 것 같습니다.

제가 독토를 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강제로 책을 읽게 됩니다. 저는 훌륭한 삶은 지성 없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적 활동을 할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은 못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토 덕분에 읽게 되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은 저에게 무척 소중한 지적 자극입니다.

둘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토 과제를 할 때마다, 저는 지난 한 달동안 저에게 가장 주요한 화두였던 것들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합니다. 가끔씩은 제 고민과 책의 주제가 심각하게 동떨어져 엮기 힘들 때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대부분 어떻게든 연결이 되더군요.

셋째, 말빚을 지도록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끊임없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 그렇지만 소중한 부담입니다. 사람은 무척 변하기 쉽고 나약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더없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게 가장 주요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로 약속을 잡고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과 모일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처럼, 삶에서 감사하고 자랑할 만한 일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141121 – 강남역 독토 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