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 Urban의 Cop Car와 선택의 폭

키스 어반

나름 레전드 소리 듣는 뉴질랜드 출신의 컨트리 뮤지션. 90년대 초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데뷔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밴드도 하고, 세션도 하면서 활동하다가 90년대 말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게 그만 100만 장이 팔려 버렸다. 이후로도 딱히 슬럼프 없이 계속 승승장구 해오면서 살고 있다.

얼마나 승승장구 하고 있냐 하면, 니콜 키드먼이랑 결혼도 했다. 그래미도 여러 번 탔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심사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업도 시작했는데 이것도 잘 되고 있다…

Fuse

2013년에 나온 키스 어반의 가장 최근 앨범. 전세계적으로 무려 50만 장이 팔렸다. 평단의 반응도 대체로 좋은 편이었고. 그래미에도 노미네이트 됐었다. 미국 음악 시장에서 가장 부러운 게 바로 이런 노익장이다.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막 수십만 장씩 팔아 제낀다. 위의 ‘Cop Car’는 앨범의 세 번째 싱글이자 세 번째 트랙이다.

선택의 폭

Cop Car는 오랜만에 듣는 웰 메이드 록 발라드다.

그래도 오래 들을 것 같진 않다. 정말이지 이제는 어지간한 수작이 아니면 한 사람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좋은 노래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이게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모든 노래가 좋아지는 바람에, 모든 노래들이 안 좋아졌다. 얕고 넓은 인간관계가 허무한 것처럼, 좋은 노래에 둘러쌓인 우리의 음악 세계 역시 감흥이 없어진 거다.

선택을 줄여야 한다. 아무나 만날 수 있는 시간, 그래서 그때그때 가장 땡기는 사람한테 연락해서 만나는 시간은 생각보다 값지지 않다. 그러려니 하고 항상 만나는 사람 만나서 딱히 할 거 없이 보내는 그 시간이 훨씬 값지다. 좀 쌓이고 나서야 값진 걸 알 수 있어서 그렇지.

좋은 노래 백 곡을 한 번씩 듣는 것보단, 그 중 한 곡을 백 번 듣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에 깊이를 더하는 건 정기성과 장기성이다. 너무 좁으면 문제겠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부족한 게 넓이겠나, 깊이지.

들을 노래가 없다, 감동을 주는 노래가 없다고 하는데, 아니라고 본다. 노래가 구려진 게 아니다. 노래를 듣는 사람의 삶이 구려진 거다.

모든 게 인스턴트화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음악마저 그렇게 된다는 건 어찌 보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거꾸로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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