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

패션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한동안 친환경 옷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그냥 옷은 최대한 안 만드는 게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덜 나쁘게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안 나쁘게 만드는 법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중고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옷이 아직도 쓸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버려지고 있고, 그만큼 많은 옷들이 추가로 생산되고 있는 판에,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옷의 수명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나 싶다.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좀 찾아봤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필웨이. 명품에 특화된 사이트다. 연평균 거래액이 천억이나 된다. 연매출은 120~130억, 순익은 3~40억 정도. 2004년에 웹사이트 외주 제작 업체로 시작해 한 번도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성장해 왔다고 한다. 설립 당시 자본금이 5천만원이었는데 지금은 현금 보유액만 거의 100억에 달한다고.

적어도 한국의 중고 명품 거래는 필웨이가 압도적으로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다. 전문가 못지않은 회원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진위 여부나 적정 가격에 대해 코멘트를 단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신뢰도도 높다. 어지간하면 커뮤니티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는 서비스는 공략하기 어렵지.

그 다음엔…적어도 국내에서는 없다. 있다고 해도 규모가 작다. 아직 명품을 제외하면 의류 분야에서 중고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는 뜻. 아마 돈이 안 돼서 그렇지 않을까.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가격이고, 둘째는 희귀템이다. 그런데 요즘엔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어마어마하게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중고를 살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 것. 명품 정도는 돼야 가격이나 희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명품이 아닌 옷을 사 입는다. 그러니까 중고 거래 활성화를 통해 환경 문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면 결국 캐주얼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에 대한 2개의 생각

  1. 형섭댓글:

    여행갈 때 빈티지샵 가보고 항상 실망했었는데(형말대로 그가격에 차라리 새 유니클로나 돈 좀 더 주고 자라를 사게 되는…) 온라인으로는 규모 때문인가 되나보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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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라인에서도 된다는 보장은 없긴 한뎈ㅋㅋㅋ특히 한국에서는 아직 명품 쪽을 제외하면 중고 의류 거래가 활발했던 적이 없었어가지고;;;그래도 잘 되면 좋겠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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